중국 베이징에서 발생한 최악의 스모그가 22일에는 한반도 중부 이북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중국과 일본의 초미세먼지(PM2.5) 변동 상황을 예측한 일본기상협회 자료에 따르면 1급 적색경보까지 내려진 베이징의 심각한 스모그가 21일부터 서서히 동쪽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ㆍ경기 지역을 포함한 한반도 중부 이북의 PM2.5 수치는 22일 낮부터 밤 동안 ‘매우 나쁨’ 상태일 것으로 전망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도 22일에는 “수도권의 경우 그간 축적된 미세먼지에 대기 정체가 더해져 전일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21일에는 “전일 축적된 미세먼지가 대기정체로 해소되지 못하여 서쪽지역과 일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겠다”며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 인천, 경기, 강원영서, 충청권, 전북, 경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베이징은 19일 오전 7시부터 22일 자정까지 89시간 동안 스모그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차량 홀짝제 운행, 분진 발생 건설 시공 중단, 오염물질 배출 기업 조업 중단 중을 시행 중이다. 긴급조치 시행으로 21일부터 이틀간 베이징 시내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사실상 휴교에 들어갔다.
베이징의 기상 상황은 바람이 약한데다 기온역전 현상까지 발생해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않고 있어 공기질지수(AQI)는 22일까지 ‘심각한 오염’ 상황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20일 오전 10시 현재 베이징의 PM2.5 농도는 160㎍/㎥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평균 25㎍/㎥)의 6배를 넘어섰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3일 이후 찬바람이 유입되면서 오염 정도가 약해져 24일부터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범수기자 bs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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