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경쟁력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부자 동네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로 나타났다.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3구의 경쟁력은 전국 69개 자치구 중 최상위권에 속했지만, 강북권 자치구들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구별로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도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KLCI) 조사 결과 자치구 부문에서 강남구가 전국 69개 구에서 1위, 서초구가 2위를 기록했다.
자치단체 경쟁력 평가는 공공행정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지난 10월부터 2달간 전국 226개 시ㆍ군ㆍ구를 대상으로 경영자원ㆍ활동ㆍ성과 등 3개 부문에 대한 지방자치경쟁력지수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원은 1996년부터 매년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전국통계연감과 지방재정연감, 사업체 기초통계조사 보고서 등 공식 통계보고서를 바탕으로 종합경쟁력을 평가해 공개한다.
조사결과 강남구는 인프라ㆍ재정지원 등 경영자원부문과 보건복지, 교육문화, 공공안전 등 경영성과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자치구단위에서 종합 1위에 선정됐다. 대기업과 금융산업을 중심으로 한 높은 지역 기반, 지방세수입 등 다양하고 풍부한 재정력,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교육, 문화, 체육, 의료 등 각종 생활혜택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경제생활, 보건복지, 교육문화, 행정재정운용 등 경영활동 부문에서는 4위에 올랐다.
강남구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한 서초구 역시 금융기관, 문화재, 관광, 유통, 문화 등 주민들의 생활혜택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69개 자치구 중 20위권 이내에 포함된 서울 자치구는 9곳이었다. 특히 강남구, 서초구,중구, 영등포구, 송파구 등 강남권 자치구들이 전국 상위 10개 중 절반에 가까운 4곳을 차지했다. 반면 종합 8위에 오른 중구를 제외한 강북구, 도봉구, 중랑구, 은평구 등 강북권 자치구들은 전국 최하위권에 속했다. 이 같은 격차는 자치구 평균 경쟁력으로 매기는 전국 광역시도별 경쟁력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강북권 자치구 다수가 전국 하위권에 분포한 서울시의 경우 15개 전국 광역지자체중 울산시, 경기도, 광주시, 충정북도, 대전시 등에 이은 종합경쟁력 6위에 머물렀다.
이상혁 한국공공자치연구소 연구위원은 “서울시는 민선 원년에 광역단체 4위에서 중위권인 6위로 점점 후퇴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의 평균 경쟁력을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강북과 강남의 경쟁력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관별 종합경쟁력은 69개 자치구 중에서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이어 광주 광산구, 대전 유성구, 인천 중구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75개 시 중에서는 경북 구미시, 충남 천안시, 경기 화성시 순이었고, 82개 군 중에서는 울산 울주군, 전남 영암군, 대구 달성군 순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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