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제8대 동서대 총장에 취임한 장제국(51ㆍ사진) 총장의 일성은 ‘미래형 대학’이었다.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해외 대학과 교류하고, 학생의 역량을 바탕으로 대학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는 의미다. 장 총장은 “학생들이 넓은 공간을 경험하면 고정관념은 자연스레 없어진다”고 말한다. 지방대학의 한계, 대학의 서열은 국내를 벗어나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자질 계발이 최우선이라는 장 총장을 만나 미래형 대학 운영 경과와 향후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를 ‘미래형 대학 원년’으로 선포했다
“지난 2월 취임식에서 올해를 미래형 대학 원년으로 선포하고, 미래형 교육과정과 교육방법 등 혁신적 변화로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그 배경은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에 있다. 지식전달 수단이 변하고 학력 인구는 급감하고 있다. 그런데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새로운 질서는 지각변동의 시기에 형성된다. 특히 우리대학처럼 후발주자에게는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혁신적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을 도입하고, 학생 개개인의 ‘달란트(타고난 자질)’를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일환으로 외국 대학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시각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동서대의 세계화 전략은
“우리대학은 현재 전세계 37개국, 169개 대학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에 해외 캠퍼스를 마련해 매년 각각 100명의 학생들이 현지에서 공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중남재경정법대학’과 합작해 설립한 한중뉴미디어학부는 현지에서 중국인 학생을 선발, 교육시켜 졸업장을 부여하는 4년제 종합대학이다. 여기서 동서대 특성화 분야인 게임ㆍ애니메이션과 디지털영상 등 2개 전공분야에 매년 300명의 중국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또 리투아니아 ‘미콜라스 로메리스 대학’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디지털콘텐츠 분야 복수학위(2+2) 프로그램은 지난해 처음 학생들을 모집했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대학들과도 복수학위 과정도 호응을 얻고 있다.”
-그간의 가시적인 성과가 궁금하다
“교육의 국제화와 지속적인 혁신결과의 하나로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 우리대학은 지난해 대학특성화 CK사업에서 동남권 최대규모인 5개 사업단(5년간 최대 245억원)이 선정됐고, 지역전략부문에서는 지역사립대학으로 유일했다. 지역사회와 지역산업의 동반성장 노력은 LINC사업 3차년도 평가에서 ‘매우 우수’ 등급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기업 ‘애니모션’이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선정하는 2단계 학교기업으로 뽑힌 데 이어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전문인력 양성 사업에도 선정됐다. 일련의 노력은 학생들의 취업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졸업생 규모(졸업자 2,000명 이상에서 3,000명 미만)에 따른 평가에서 동서대는 전국 8위에 올랐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 1위를 기록했다.”
-수험생들의 눈길을 끄는 제도가 많다. 정시모집은 어떻게 이뤄지나
“SAP(Study Abroad Program)와 같은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커 우수신입생 유치에 도움이 되고 있다. 정시모집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접수 받아 입학정원의 27.6%인 681명을 모집한다. 문ㆍ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지원에 따른 감점은 없다. 모집단위가 학부인 경우 입학과 함께 원하는 전공을 100%선택할 수 있고 일정학점 이상이면 전과도 가능하다. 이처럼 교차지원과 전공 선택, 전과를 자유롭게 허용하는 것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학생들의 자질을 계발하자는 의미다. 자질을 계발하려면 학생들의 관심분야를 찾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학업에 쫓겨 충분한 고민을 하지 못했거나 경험부족으로 전공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향후 중장기 목표는
“우리대학이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교육혁신을 통한 글로벌 창의인재 양성’이라는 기본 방향을 지켜갈 계획이다. 국제교류를 통해 아시아 허브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앞으로 다가올 아시아 시대에 앞서 대응할 생각이다. 실제 우리대학은 한ㆍ중ㆍ일 고등교육 협력프로그램인 ‘캠퍼스 아시아’ 사업단에 선정, 활발한 노력으로 아시아 대학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교환학생 기회를 성적에 따라 주는 방식을 지양하고 다양한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 현재 교환학생 모집인원 100명 중 30명은 자기소개서(에세이)로만 선발해 성적과 무관하게 기회를 주고 있다. 집안 형편, 아르바이트로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 성장배경과 생활상을 듣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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