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의 서울 서초갑 공천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혜훈 전 새누리당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15분 간격으로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현역인 김회선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서초갑을 두고 팽팽한 기싸움이 본격화된 것이다.
조 전 수석은 이날 “서초는 조윤선의 뿌리 그 자체”라며 “그 동안 금융 입법 행정 사법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자산을 서초를 위해 남김 없이 쏟아 서초를 대한민국 선진화 1번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청와대와 정부(여성가족부) 경험을 토대로 ‘진박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수석에 이어 정론관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의원은 “지금 서초와 새누리당,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사람은 바로 이혜훈”이라며 “서초를 가장 잘 아는 만큼 당선 다음날부터 연습 없이, 혼란 없이, 낭비 없이 서초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여성 정치인의 출마 회견이 겹치는 바람에 이 전 의원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조 전 수석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정론관 주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느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날 친박인 조 전 수석과 원조 친박인 이 전 의원의 회견에는 각각 친박계 강석훈 의원과 김무성 대표 측근인 신의진 의원이 동행했다.
한편 새누리당 후보로 부산 해운대 출마 기자회견을 돌연 연기했던 안대희 전 대법관은 해운대 출마로 가닥을 잡고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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