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생들 건립 비용 마련
위안부 문제 해결 등 기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평화의 소중함을 기억하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평화비)이 제주에도 세워졌다. 특히 제주지역 대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콘서트와 모금활동을 통해 건립비용을 마련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제주대와 제주한라대 등 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제주, 대학생이 세우는 평화비 건립 추진위원회’는 지난 19일 제주시 노형2지구 방일리근린공원에서 평화비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제막식은 보물섬학교 어린이들과 제주평화나비 회원들의 공연으로 시작해 활동보고, 축사, 감사패 전달, 평화비 제막 등 순으로 진행됐다.
건립추진위는 지난 3월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평화나비 콘서트와 모금운동, 팔찌 판매 수익금 등을 통해 평화비 건립비용 3,300만원을 마련했다. 대학생들이 세운 평화비는 지난해 12월 서울 이화여대 앞에 세워진 것이 전국에서 처음이고, 제주는 두 번째다.
제주에 세워진 소녀상은 다른 지역에 세워진 것과 달리 머리 한쪽 끝이 바람에 날리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평화의 섬 제주에서 평화의 바람이 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평화비 바닥에는 침략전쟁과 일제 식민지배, 제주 4·3사건 속에서 인권을 유린당한 제주의 여인을 상징하는 그림자와 억울한 죽음을 뜻하는 동백꽃 조형물이 설치됐다.
한편 건립추진위는 당초 제주 일본총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려 했지만 외교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과 ‘상징물 설치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허가를 받지 못했다. 결국 건립추진위는 제주시와 협의 끝에 일본 영사관 인근인 방일리 공원을 건립부지로 확정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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