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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대구 상륙, 카카오대리도 카운트 다운

입력
2015.12.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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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택시와 대리운전 업계 판도변화

대구에도 카카오택시 상륙세가 심상치 않다. 택시기사 대부분은 휴대전화에 카카오택시 앱을 깔고 있고 대리운전 기사들도 카카오대리가 도입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7일 저녁 10시 A(50)씨는 대구 수성못 근처에서 황금네거리까지 카카오택시를 이용했다. 이 택시기사는 “카카오택시 앱은 손님의 목적지를 미리 알 수 있어 기존 방식보다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미 대구의 택시기사들은 카카오택시 앱을 깔고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

대리운전 기사의 경우 카카오대리운전 서비스가 출시되면 고질적 불만이었던 높은 수수료(콜비)와 보험료가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만난 한 대리기사 B(53)씨는“기사들은 지금 카카오 대리가 들어오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라며 “중계업계랑 프로그램 개발사가 합해지니 수수료도 훨씬 낮아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연 100만원 상당 지출하는 보험료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 내다 봤다.

전업으로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C(45)씨는 “기존에는 일을 하기 위해 대리운전 업체를 통해 보험에 가입해야 했지만 카카오 대리가 활성화하면 직접 대리기사들이 보험 들 수 있을 것이고 그럼 중간 마진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대리운전 노조가 만들어질 정도로 ‘대리기사들이 일하기 좋은 지역’이란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목적지를 공개하지 않는 콜(서버배차) 시스템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대리운전기사협회 관계자는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고 무조건 가라는 것은 대리기사를 사람취급 하지 않는 야만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카카오 대리운전 서비스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목적지는 당연히 공개할 것이라는 게 대리 기사들의 생각이다.

카카오 측은 지난달 5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사)전국대리기사협회 등 수도권 5개 대리운전 기사 단체와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구는 대형업체 3곳 아래 중소 콜센터가 영업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국에 대리운전 업체수는 3,851개이고 하루 이용자는 47만9,000여명에 이른다. 시장 규모는 연 2조5,000억 원 상당으로 수수료만 7,000억여 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대리기사는 8만8,883명이고 대구에는 1,000여 개의 업체와 4,500명 상당의 대리기사가 있다.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중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 드라이버’를 출시할 전망이어서 대리운전 업계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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