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어린이들의 방과 후 교육을 맡고 있는 서울지역 지역아동센터 중 60%가 에너지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지난 6~10월 에너지복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312곳 중 187곳(60%)이 에너지 요금으로 센터 운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또 12곳(3.8%)은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연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요금이 부담스러운 계절에 대한 질문에는 여름과 겨울을 동시에 선택한 곳이 157곳(50.3%) 여름이 39곳(12.5%) 겨울이 113곳(36.2%)으로 집계됐다.
지역아동센터의 난방과 취사 에너지원으로는 223곳(71.7%)이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LPG는 4곳, 기름(등유)을 사용하는 센터는 2곳이었다. 도시가스를 취사로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는 271곳(86.9%)이었다.
도시가스 이용 비율이 난방보다 취사가 높은 이유는 지역아동센터 바닥에 온돌이 설치돼있지 않아 전기로 난방을 하고, 취사에는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특히 센터가 전기나 등유 대신 도시가스로 난방을 원하더라도 센터까지의 도시가스 관로 설치 비용부담이 커 엄두를 못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희정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저소득가구의 자녀들이 주로 이용하는 민간아동복지시설인 지역아동센터 중에는 건물이 노후해 에너지효율 개선이 시급한 곳이 많다”며 “에너지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에너지효율개선 사업을 지원하는 등 센터와 저소득가구 아동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복지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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