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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간호사 있어 안심”

입력
2015.12.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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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세종시 온빛유치원 원생이 현장학습 중 갑자기 고열을 호소했다. 교사는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유치원에 상주 간호사가 있기 때문이다. 체온이 섭씨 41도까지 오른 원생은 열성경련 증세를 보였다. 간호사는 해열시트와 미온수 마사지로 응급처치했다.

나래유치원의 한 원생은 계단을 오르다 넘어져 턱 피부가 찢어졌다. 역시 상주 간호사가 바로 지혈 등 응급처치를 했다. 하지만 상처가 심했다. 간호사는 원생을 청주시내 병원으로 후송해 봉합수술까지 마치도록 한 뒤 부모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10월부터 관내 4개 유치원에 기간제 간호사 3명을 배치했다.

어린이들이 직면하는 위급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이 시범사업은 기대대로 효과만점이었다. 원생은 물론 학부모도 안심시키며 유치원의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

유치원마다 간호사를 1명씩 종일 배치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내년부터 관내 25개 공립 단설유치원에 교육공무직으로 간호사를 배치키로 했다.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시교육청은 관련 예산 7억8,700여만원을 확보했다. 유아교육법 상 유치원에는 교원 외에도 촉탁의사나 간호사를 둘 수 있기 때문에 제도적으로도 걸림돌이 없다.

상주 간호사는 응급처치 등 기본적인 의료활동과 더불어 영유아 건강검진이나 신체발달 정도 점검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원생에 대한 약물 투약도 학부모와 상의하며 돕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율적이다. 유치원의 보건계획을 해당 시설 여건에 맞게 짜 시행하고, 교사 상대로 보건 교육을 하는 등 간호사 상주에 따른 기대 효과가 적지않다.

김윤아 시교육청 주무관은 “원생을 보다 안전하게 돌보고, 유치원 교원의 업무량도 덜수 있는 방안”이라며 “애초 걱정했던 간호사 수급도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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