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에서 19일 열린 미스 이라크 대회에서 8명의 결선 진출자 가운데 키르쿠크 출신의 샤이마 카심(20)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스 이라크 대회가 열린 것은 1972년 이후 처음이다.
행사 주최 측은 차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미스 이라크를 출전시키고자 이번 행사가 국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국제 미인 대회가 금지하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 다만 참가자들의 이브닝드레스 끝 자락이 모두 무릎 위로 올라오지 않았고 수영복 심사가 없었으며 소총을 맨 경비원들이 입구를 지킨 점 등은 여느 행사와 다른 점이었다.
카심은 “이라크가 진보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매우 행복하다”며 “이 행사는 이라크인들의 얼굴에 웃음을 찾아줬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그는 “내 명성을 분쟁 때문에 이주한 사람들의 교육을 위해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어 “나는 지금 테러리즘과 폭력 사태에 직면한 이라크가 여전히 아름다움과 문화의 국가라는 것을 증명하는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 연방 경찰이었던 사촌 2명을 전쟁으로 잃은 카심 이외에도 결선 진출자 다수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전쟁 행위의 피해자였다. 결선에 오른 5명이 IS가 이라크 북부 모술을 장악하자 그곳을 도망쳐 나왔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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