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적부진과 대표이사 사퇴로 창단 이후 최대 위기에 몰린 강원도민프로축구단(강원FC)가 부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원도는 구단이 최근 강릉사무소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은주(49) 대표이사의 사임을 승인하고, 최중훈(59)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을 이사로 추대했다고 20일 밝혔다. 구단 측은 다음달 7일 오전 11시 강릉 청소년수련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선임한다.
구단운영과 마케팅에서도 변화를 추구한다. 강원FC는 앞서 지난 17일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마케팅 파트너인 ㈜엠투에이치와 제휴계약을 맺었다.
체육계는 이번 계약을 강원FC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모기업 지원 없이 네이밍 스폰서(Naming Sponsor) 등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도입해 성공한 넥센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강원랜드 지원금 등으로 겨우 연명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지 프로축구 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강원FC구단 관계자는 “넥센 히어로즈가 보여준 적극적인 마케팅과 노하우를 이어받아 자립이 가능한 운영구조를 만들겠다”며 “2016년은 변화와 쇄신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FC는 도민 6만8,000여 명이 주주로 참여해 2008년 말 창단했다. 이듬해인 2009년 K리그에 뛰어들어 창단 첫 경기 승리와 7월 홈경기 10만 관중 돌파, 10월 홈경기 20만 관중 돌파 등 출발은 화려했다. 그러나 자본금은 모두 잠식됐고 K리그 챌린지 강등과 구단 내부 비리 등 악재가 겹치며 존폐위기에 몰려 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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