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근 5년 만에 홈 8연승을 달리며 모처럼 ‘농구의 메카’ 전주를 뜨겁게 달궜다.
KCC는 20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73-72로 승리했다. 최근 3연승, 홈 8연승의 상승세를 탄 KCC는 19승14패를 기록하며 중위권 싸움을 이어갔다. 홈 8연승은 2009년 12월22일~2010년 1월27일 이후 2,153일 만이다. 반면 SK는 한때 10점 차까지 앞서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연패 늪에 빠졌다. 10승22패로 여전히 9위다.
SK는 71-71로 맞선 종료 1분28초를 남기고 김민수가 자유투 2개를 얻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김민수는 자유투를 하나도 넣지 못했고 KCC는 이어진 반격에서 안드레 에밋이 골밑 득점에 성공하며 73-71로 앞서나갔다. SK는 종료 1분03초 전에 다시 데이비드 사이먼이 자유투 2개를 얻어 동점 기회를 잡았다. 또 이때 반칙을 저지른 KCC 하승진마저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 절호의 반격 찬스였다. 하지만 사이먼 역시 자유투 2개 중 하나밖에 성공하지 못해 72-73까지 추격하는데 그쳤고 이후 두 팀은 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점 뒤진 종료 9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KCC에 내준 SK는 KCC 김태술이 5초 바이얼레이션을 범해 다시 공격권을 획득, 마지막 역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사이먼의 미들슛이 림을 맞고 나오면서 KCC가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KCC 에밋은 4쿼터에만 17점을 몰아치며 36점, 8리바운드로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36점은 팀 득점 73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SK는 사이먼(24점ㆍ15리바운드), 김민수(20점) 등이 분전했으나 경기 막판 자유투와 야투 난조로 허무하게 주저앉았다.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홈 팀 오리온이 부산 KT를 92-66으로 대파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오리온은 21승12패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제스퍼 존슨(18점ㆍ9리바운드)과 조 잭슨(23점ㆍ5어시스트), 이승현(15점ㆍ9리바운드)이 오리온의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KT는 7연패에 빠졌다.
원주 동부는 안양 KGC인삼공사를 87-82로 제압하고 3연승을 이어갔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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