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는 경쟁 속에서 어느새 어른이 되고 불투명한 미래가 가끔은 불안에 주저앉게 해. 어깨를 펴고 하늘을 바라봐. 반드시 이루어질 거야. 꿈꾸던 날개를 펼칠 때가 올 거라는 걸.”
일본인 IT컨설턴트 하야시 다케시(47ㆍ林剛)씨가 치열한 입시경쟁과 취업난을 겪는 한국 청년들을 응원하고 싶다며 만든 노래 ‘힘차게(Follow Your Dreams)’가 화제다. 한국어를 못하는 하야시씨는 도쿄의 코리안타운인 신오쿠보(新大久保) 어학원에서 공부하는 한국유학생, 강사 등과 함께 가사를 쓰고 일본인 작곡가에게 곡을 의뢰해 신나는 록풍의 노래를 만들었다. 직접 노래하고 한국인 유학생들을 출연시킨 뮤직비디오는 올 10월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등장했다.
하야시가 한국에 관심을 두게 된 건 한 여성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마음에 둔 그 여성이 2011년 귀국한 뒤 하야시는 연락처도 모르는 그와의 재회를 꿈꾸며 주변 한국인과의 교류를 이어갔고, 자연스럽게 한국사회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 살아가는 한국 젊은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1년에 걸쳐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것이다.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도 전파하고 있다. 그는 “양국관계가 나쁠수록 작은 노래가 큰 교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에서도 많은 분과 함께 노래하고 싶다”며 “듣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안을 얻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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