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첫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이 20일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해 탑승한 조종사 2명이 숨졌다.
인도네시아 공군 대변인 드위 바다르만토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바섬 욕야카르타의 공항에서 에어쇼를 하던 T-50 훈련기가 지상으로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현지 언론에 공개된 추락 영상에 따르면 T-50 훈련기는 공중에서 화려한 비행을 선보이다가 갑자기 지상을 향해 나선형 모양으로 하강했고 곧 화면에서 사라졌다. 이후 2초 정도가 지나서 둔중한 충격음이 들리는 것과 함께 에어쇼가 벌어진 공항에서 조금 더 떨어진 장소에서 검은 먼지가 솟아 올랐다. 에어쇼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비명 소리가 영상을 채웠다. 바다르만토 대변인은 조종사들 외에 지상에서는 다행히 다른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은 2011년 5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4억달러에 T-50 16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2013년 9월부터 인도했다. T-50은 한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첫 초음속 비행기다.
T-50 훈련기는 2013년 8월28일에도 광주 공군기지에서 시범비행을 하다 추락한 바 있다. 당시 사고는 150m~1㎞ 사이 초저고도에서 기체를 빠르게 강하하면서 연속 2회 회전 후 정상 비행을 하는 고난도 시범비행을 하던 중 발생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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