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북한 주민과 비교해 12년 가량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 상태나 의료 환경도 영향을 미치지만 영유아 사망률이 북한이 더 높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남한 주민의 기대수명은 남자 78.2세, 여자 85.0세다. 반면 북한 주민의 기대수명은 남자 66.0세, 여자 72.7세다. 남한 주민보다 북한 남자는 12.2년, 여자는 12.3년 짧게 산다는 얘기다.
남북한 주민의 기대수명에서 차이가 벌어지는 데는 영아 사망률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기준으로 북한의 영아 사망률은 1,000명당 22.0명으로 남한(2.9명)의 7.6배에 이른다. 2055년 북한의 영아 사망률은 7.1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남한(0.6명)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열악한 영양상태도 기대수명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2013년 기준 남한 주민의 1인당 하루 영양공급량은 3,056㎉지만 북한 주민은 2,094㎉에 불과하다. 이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일일 권장량(2,500㎉)이나 세계 평균치(2,870㎉)에 모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동물성 단백질 하루 섭취량이 북한 주민은 10.1g으로 남한 주민(50.5g)의 5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의료 환경도 여전히 부실하다. 인구 1만 명당 의사ㆍ약사 수는 북한은 2001년 기준(이후 조사 없음) 31.6명으로 지난해 기준 44.8명을 기록한 남한과 확연한 차이가 난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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