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이 결정됐음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격동이 멈출 줄을 모른다.
18일(현지시간) 시장의 공포를 나타내는 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변동성지수(VIX Index)는 전날보다 9.3%나 높은 20.70까지 올랐다. 금리인상 결정으로 인한 증시 상승이 없던 셈이 된 것이다.
연준 발표 당일인 지난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1.28% 오른 17,749.09에 마감했지만, 17∼18일에 각각 1.43%, 2.10% 하락했다.
S&P 500 지수 역시 16일 1.45% 상승 마감했다가 다음날부터 1.50%, 1.78%씩 내리면서 크게 떨어졌다. S&P 500 지수는 18일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또다른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이 거론되고 있다. 금리인상은 결정됐지만 앞으로 얼마나 올릴 지 확실치 않다는 것.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 2∼3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의 예측을 나타낸 '점 도표'(dot plot)는 내년 4차례에 걸쳐 1.5% 안팎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본다.
연준은 FOMC 성명을 통해 점진적으로 경제 상황을 반영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공언해 경기가 나빠질 경우 다시 제로 금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미국 경제가 달러 강세와 긴축 정책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하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신흥국들은 환율이 치솟으면서 도미노처럼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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