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인수에 따른 구조조정을 우려하던 대우증권 노동조합이 결국 KB금융지주의 대우증권 인수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단, 몇가지 조건을 붙였다.
대우증권 노조는 19일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2,500여명의 조합원이 모여 이같은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20일 공개했다.
이 결의문에 따르면 대우증권 노조는 전 직원의 요구 사항 수용을 전제로 KB금융지주의 대우증권 인수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요구사항은 전 직원 고용 보장, 현 경영진 체제 유지, 우리사주 조합의 등기 이사 선임권 보장 등이다.
앞서 대우증권 노조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인수에 성공하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결의문에도 이와 같은 이유로 해당 증권사들의 인수를 결사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반면 노조는 KB금융지주가 KB투자증권을 계열 증권사로 두고 있지만, 그 규모가 작아 인수 후 구조조정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해왔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우리사주조합은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 예정대로 참여하겠지만 다른 주체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된다는 전제하에 오늘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달 21일 대우증권 매각의 본입찰 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대우증권의 새 주인은 이달 안에 결정할 전망이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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