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빈국 아이티에서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를 1주일여 앞두고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의원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폭동이 일어나 선거 관련 사무실과 시장 공관 등이 불에 타고 시위자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선거위원회는 지난 10월25일 대통령선거 1차 투표와 함께 치러진 의원 선거 결선 투표의 결과를 18일 공표했다.
이에 앞서 아이티는 오는 27일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두고 선거 절차를 감독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에번스 폴 총리가 17일 발표했다.
그러나 야권은 대선 1차 투표 과정에서 중복 투표 등 부정이 저질러졌다고 주장하면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채 특별위원회 구성도 거부하고 있어 결선 투표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후보 54명이 난립한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집권 여당의 쥐브넬 모이즈(47) 후보가 32.8%, 야권 후보인 주드 셀레스틴(53)이 25.3%를 득표해 결선에 진출했다.
미첼 마르텔리 현 대통령이 내세운 모이즈는 바나나 수입업자로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했다.
아이티 정부의 건설 담당 공무원으로 일한 적 있는 셀레스틴은 2010년에 이어 두 번째 대선에 도전한다.
지난달 말 선거위원회가 대선 1차 투표 결과를 발표하자 포르토프랭스에서는 결선에 진출하지 못한 야권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거리 시위를 벌여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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