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동 슈퍼맨들의 활약이 겨울 안방극장에 훈풍이 불었다.
tvN 금토극 '응답하라 1988'(1988)은 19일 방송한 13회 '슈퍼맨이 돌아왔다' 편에서 남편, 아버지의 이름으로 내 가족을 사랑하고, 돌보고, 지키기 위한 쌍문동 아버지들의 모습이 펼쳐졌다. 가족 간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가슴 저릿한 에피소드로 호평을 받았다.
'1988'은 이날 평균시청률 13.4%, 최고시청률 15.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로 7주 연속 시청률 1위를 수성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슴에 난 혹이 행여나 암이 아닐까 전전긍긍하는 일화의 모습과 태연한 척 하지만 일화보다 더 두려움에 떨고 있었던 동일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동일은 일화 앞에서 별 일 아닐 거라 큰소리쳤지만, 성균과 단둘이 가진 술자리에서 왠지 모를 불안감에 눈물을 흘렸다. 유난히 엄마에게 빨래, 밥투정하는 삼남매를 큰 소리로 꾸짖으며 아내의 편을 들어주기도 했다. 다행히 물혹이라고 검사 결과를 받은 동일네는 다시 웃음을 되찾았다.
성균은 허술한 맥가이버로 변신했다. 집에 잠시 전기가 나가 우연히 수리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다리미, 드라이기 고장 때마다 연장통을 들고 고치겠다고 나선 것. 성공한 수리는 하나 없어 미란에게 오히려 혼쭐이 났지만, 아내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떻게든 힘이 되어주고 싶은 가장 성균의 귀여운 노력이 안방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웬만한 일에 미동도 않는 '곰' 같은 성격의 소유자, 무성은 아들 택이에게 만큼은 부성애 깊은 아버지였다. 일본 공항에서의 한국 국적기 활주로 이탈 사고 뉴스를 본 무성은 이성을 잃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택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들은 후, 아들과의 전화통화에서는 침착하게 날씨 이야기를 꺼내며 언제 그랬냐는 듯 애써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아내를 잃고 홀로 키우는 아들 택이 잘못 될 까봐 정신을 놓고 오열하는 아빠 무성의 모습이 코 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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