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와 육지를 통해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 수가 내주 중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18일 밝혔다.
조엘 밀맨 IOM 대변인은 "지금까지 아프리카와 중동의 난민 99만 761명이 유입됐으며 이 중 상당수가 터키에서 그리스를 거쳐 들어왔다"면서 "지난 16일에만 약 4,300명이 터키에서 그리스의 섬들에 도착하는 등 추위와 험난한 바다 환경에도 수천 명의 난민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밀맨 대변인은 또 "IOM은 유럽에 유입되는 난민이 100만 명을 넘는 시점을 오는 22일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해 24만 명이 바다와 육지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왔던 것에 비해 네 배나 많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는 EU 외부 국경통제를 담당하는 공동경비대 창설 방안이 합의됐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외부 국경을 통제하지 못하면 EU는 정치적 단일체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합의로 EU 역내 통행자유를 규정한 솅겐조약을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U 정상들은 새로운 공동경비대 창설을 내년 중반까지 구체화하기로 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5일 상설 유럽국경해안경비대(EBCG) 설치를 제의했다. EU 외곽의 국경과 해안 경비를 전담하는 EBCG는 1,500명으로 구성되며 EU는 2020년까지 3억2,200만 유로(약4,15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EU 외부국경 경비를 담당하는 ‘프론텍스’ 대체할 이 조직은 해당국의 승인 없이 EU 병력을 투입할 수 있어 주권 침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의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등 일부 회원국 정상들이 EBCG에 부여한 강제집행권이 자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져 이 기구 창설과 시행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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