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김현찬 4단
흑 유창혁 9단
<장면 6> 하변에서 다시 치열한 몸싸움이 시작됐다. 원래 △로는 <참고1도> 1로 흑돌의 중앙점에 쳐들어가는 게 보통이지만 2부터 6까지 진행되면 주변에 온통 흑돌 뿐이어서 백이 불리한 싸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김현찬이 △로 흑돌에 바짝 붙여서 약간 변칙적인 수법을 구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유창혁이 두터움을 선호하는 기풍답게 1부터 5까지 선수로 중앙쪽을 두텁게 눌러간 다음 7로 호구 쳐서 백에게 삶을 강요했다. 이때 백이 <참고2도> 1로 젖혀서 좌측으로 넘어가는 건 2부터 5까지 진행한 다음 6을 선수로 당해서 별 득이 없다.
실전에서는 김현찬이 8로 꽉 이어서 버텼다. 흔히 2선에서는 ‘6사(死)8활(活)’이라고 해서 같은 색깔의 돌이 여덟 개면 완생이고 여섯 개면 잡히지만, 3선에서는 여섯 개가 있으면 상대가 먼저 둬도 최소한 빅으로 살 수 있다. 그래서 유창혁이 9로 호구 쳐서 자신의 약점부터 지키자 김현찬이 얼른 10으로 들여다봤다. 이때 흑이 고분고분 이어주기는 싫다. 유창혁이 상대의 주문을 거부하고 11로 밀어 올렸고 결국 12부터 16까지 서로 기세의 충돌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