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계열사인 현대종합상사의 지분을 매각해 계열 분리를 추진한다. 지난해 3조원대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 3분기까지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중인 현대중공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씨앤에프 주식을 각각 현대씨앤에프와 현대종합상사의 정몽혁 회장에게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매각 대상은 현대종합상사 주식 256만2,000주(19.37%)와 현대씨앤에프 주식 111만4,463주(12.25%)다. 대금은 총 1,194억원이며 증시 종료 후 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매각된다.
2009년 12월 현대중공업에 인수된 현대종합상사는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신영씨의 외아들 정몽혁 회장이 2010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날 결정으로 정몽혁 회장(21.15%)이 현대씨앤에프의 최대주주에 오르고, 현대씨앤에프(19.37%)는 현대종합상사의 최대주주가 된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초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 승인을 신청해 상반기 중 계열분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