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 중국 최대 국영 신용카드사인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내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애플도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서 애플페이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양 사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8일 유니온페이와 협력해 내년 초 중국 전 지역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온페이는 2002년 중국 은행카드 연합체로 출범한 지불결제 서비스 업체다. 국내에서는 은련(銀聯)카드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2016년형 ‘갤럭시A’ 이용자들은 내년부터 소프트웨어 갱신을 통해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뿐 아니라 체크카드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는 유니온페이의 터치형 결제 단말기 퀵패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와 호환돼 중국 내 거의 모든 상점에서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전 세계 삼성페이 이용자를 2020년까지 1,700만명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에 한층 가까워졌다.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며 미국, 한국 등에 비해 신용카드 이용률이 낮은 대신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1,300조원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다. 이 때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월 중국의 거화융(葛?勇) 유니온페이 사장을 찾아가 삼성페이 제휴를 논의했다.
경쟁사인 애플도 이날 유니온페이와 애플페이 서비스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년 2월 중국에 애플페이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 시기가 겹치는 만큼 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년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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