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출판사가 계간 ‘문학동네’의 새 편집위원으로 문화평론가 문강형준(40), 음악평론가 김영대(38), 영화평론가 남다은(37)씨를 영입했다. 문학계 외부 인사들을 통해 문화 전반으로 의제를 확장하는 한편 출판사와 계간지 간의 거리를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6월 시작된 문학권력 논란에서 문단의 정실문화 및 출판사와 계간지의 연동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이에 대안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홍대 카페꼼마 2호점에서 열린 문학동네 시상식에서 기존 편집위원인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새 편집위원들을 소개하며 “지난 여름 이후로 문학동네에 건네진 많은 고언들을 붙들고 오래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오늘날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물음들은 문학만의 힘으로 사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문학을 중심으로 하되 문화 전반으로 의제를 확장하고, 세상의 모든 비평적 성찰들을 여기 ‘문학동네’로 초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 사회와 삶의 본질을 보다 총체적으로 성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강형준씨는 중앙대에서 영문학·독문학·사회학을 공부했고, 서울대 대학원 영문과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위스콘신대(밀워키) 대학원 영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영대 씨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워싱턴대에서 음악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같은 대학에서 한국 대중음악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마무리하고 있다. 남다은씨는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비교문학협동과정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최근 1기 편집위원과 함께 사퇴한 강태형 대표를 이어 대표이사에 취임한 염현숙씨는 “새로운 편집위원회 구성 및 앞으로의 잡지 기획에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며 계간지와 출판사 간 거리 두기를 강조했다. 2기 편집위원들이 만드는 새로운 계간 ‘문학동네’는 2016년 봄호부터 확인할 수 있다.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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