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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2월 17일 종료 직전 파울… "전준범 데이라서 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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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2월 17일 종료 직전 파울… "전준범 데이라서 봐준다"

입력
2015.12.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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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의 전준범. KBL제공
모비스의 전준범. KBL제공

1년 만에 또 ‘똑 같은 사고’를 쳤다. 울산 모비스 전준범(24)이 ‘12월17일’에 또 하나의 아픈 기억을 새겼다. 하지만 수장은 이번 아픔 역시 전준범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다.

울산 모비스는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72-73으로 패했다. 4쿼터 12초를 남기고 72-71로 앞섰지만 종료 2.9초 전 전준범의 반칙으로 자유투를 내줬고, 삼성 장민국(26)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전준범의 등번호가 17번이지 않나. 오늘이 17일이다. 그냥 전준범 데이다”라고 말했다.

유 감독이 이날을 ‘전준범 데이’로 콕 집은 이유가 있다. 지난해 12월17일 SK전에서 나온 전준범의 플레이는 1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모비스는 경기 종료 직전 3점 차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전준범이 골밑슛을 시도하는 상대 헤인즈에게 반칙을 범해 추가 자유투를 내줬다. 모비스가 다 이긴 경기로 보였지만 전준범의 파울로 경기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리게 된 것이다. 유 감독은 그런 전준범에게 불 같이 화를 냈다. 결국 헤인즈가 자유투를 넣지 못해 모비스가 승리했지만 전준범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하루였던 셈이다.

그리고 딱 1년이 지났다. 유 감독은 “아마 그때 SK에게 졌다면, 전준범은 여기서 못 뛰고 있을 것이다. 2군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전준범은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 파울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설상가상 이번에는 패배로 연결됐다.

그러나 이날 경기 후 유 감독은 전준범을 감싸 안았다. 유 감독은 “사실 그 상황에서는 공격이 더 불안하지 수비가 불안한 게 아니다”며 아쉬움을 삼키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 막판이었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진 상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1년 전 ‘그날’이후 몰라보게 성장한 전준범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됐다. 유 감독은 “그 때하고는 ‘급’이 달라졌다. 출전시간이나 득점, 수비 등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뒤 흘린 땀을 알고 있다. 유 감독은 “비시즌 동안 훈련을 따로 힘들게 시켰다. 그런데 불평불만 한 마디도 없이 그걸 다 따라오더라. 아프다고 핑계를 대고 빠져나갈 법도 한데 꾀도 한 번 안 부리고 열심히 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 결과 지금은 팀의 당당한 주전으로 자리잡으면서 모비스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한 번 쓴 약을 받아들였지만, 더 크게 자랄 자양분이 된다. 유 감독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변치 않는 믿음을 전했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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