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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족집게’ 푸틴, 이번에는 트럼프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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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족집게’ 푸틴, 이번에는 트럼프 지지

입력
2015.12.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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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이고 거친 막말과 인신공격적 발언을 일삼는 공통점을 지닌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를 합성한 사진. Mashable.com
공격적이고 거친 막말과 인신공격적 발언을 일삼는 공통점을 지닌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를 합성한 사진. Mashable.com

역대 미국 대선에서 지지 의사를 밝혔던 후보가 모두 당선되는 ‘족집게’ 실력을 보여줬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화당 선두 도널드 트럼프에게 각별한 친근감을 표시해 화제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평가가 트럼프에게 도움이 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7일 워싱턴포스트과 CNN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걸 환영하며, 그는 공화당 후보 가운데 완벽한 선두 주자”라고 치켜세웠다. 또 “트럼프는 러시아와 보다 깊은 수준의 관계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며 “러시아는 트럼프의 이 같은 주장을 당연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 칭찬에 트럼프도 곧바로 화답했다. 트럼프는 이날 늦게 대변인이 내놓은 성명에서 “나라 안팎에서 매우 존경 받는 분으로부터 멋진 칭찬을 받는 것은 언제나 대단한 영광”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나는 러시아와 미국이 무역 등 상호 존중으로부터 파생되는 여타 모든 이익은 말할 것도 없고, 테러리즘 격퇴와 세계 평화 복원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느껴왔다”고 덧붙였다.

언론인 출신의 러시아 전문가인 마샤 게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칭찬은 가슴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두 인물 모두 매우 공격적 성향이며, 푸틴 대통령은 냉정하고 신중한 사람보다는 자신처럼 남자다운 상대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도 두 인물이 대중적 인기는 있으나 허풍과 막말을 일삼는 공통점을 지닌 점에 주목했다. 또 과거 푸틴이 지지했던 후보가 모두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사실도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푸틴은 2004년 존 케리 후보와 맞섰던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했으며, 2012년에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대화가 힘들 것”이라고 발언하는 방법으로 재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푸틴의 지지가 이번에도 적중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를 내렸다. 워싱턴포스트는 “적성국 국가 지도자가 트럼프를 지지한 것에 대해 미국 유권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외국 지도자들이 미 대선 후보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어도 해당 후보의 당선 확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예컨대 2004년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북한의 공공연한 지지를 받았고 2008년에는 알 카에다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2012년에는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맞선 밋 롬니를 지지한 바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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