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외국인 유학생들과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하다 흑인 유학생에게 “연탄 색과 얼굴 색이 똑같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김 대표는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불찰”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구 일대에서 진행된 ‘사랑의 연탄 배달’ 봉사를 하던 중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유학생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해당 유학생은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에 재학 중인 아프리카 출신 학생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발언은 “연탄을 만드는 데 황토도 들어간다”, “연탄 구멍이 19개인데 연탄불 갈 때는 딱 맞춰야 한다” 등의 얘기를 하다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김 대표가 유학생과 식사도 같이 하고 봉사활동도 함께하면서 친근감을 표하려다 해당 발언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새누리당이 대선 승리 3주년과 연말연시를 맞아 진행중인 ‘국민과 함께 따뜻한 동행-2015 전 당원 봉사주간’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됐다. 행사는 사랑의 열매에서 기부한 연탄 3,000장과 쌀 등을 기초생활수급자 등에 전달하는 목적으로 밥상공동체복지재단 서울연탄은행이 주관했다. 김 대표와 새누리당 청년위원 50명, 27개국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40여명이 참여했다.
김 대표는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친근함을 표현한다는 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한 잘못된 발언이었다”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 함께 대화하며 봉사하는 상황이었지만 상대의 입장을 깊이 고민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또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라며 “마음 깊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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