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나눔, 감사가 오고 가는 연말연시가 다가왔다. 어렵고 소외된 계층에게는 더욱 외롭고 힘들게 느껴지는 시기다.
국내외 동물보호단체가 제안하는 동물과 함께 따뜻한 연말 연시를 보내는 7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성탄절, 새해 선물로 반려동물 사지 않기
대형마트나 펫샵 유리창 진열대에 있는 작고 귀여운 강아지들은 대부분 공장식 ‘번식장’에서 태어난다. 번식장 내 어미 개들은 철창에 갇혀 출산을 반복하다가 생산능력이 떨어지면 버려지거나 식용으로 팔린다. 충동적인 마음에 동물을 사는 행위는 이런 번식장이 지속되도록 돕는 것으로 연결된다. 또 준비나 계획 없이 개를 데려오는 것은 결국 유기견 증가로 이어진다.
국내에서 한해 버려지는 동물은 약 10만 마리. 유기견, 유기묘 대부분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입양하려고 한다면 가까운 유기동물 보호소에 있는 동물 입양을 고려해보자. 새 주인을 찾는 동물과 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사람 모두에게 무엇보다 값진 선물이지 않을까.
2. 보호소 동물들과 시간 보내기
당장 유기동물을 입양하지 못해도 보호소에 방문해 동물들과 시간을 보낸다면 항상 사람의 정을 그리워하는 동물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가족, 연인과 뜻 깊은 연말을 계획하고 있다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동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방법이다.
3. 안 쓰는 이불 기부하기
겨울철 보호소는 더욱 많은 이불을 필요로 한다. 집에 사용하지 않는 이불이 있다면 보호소에 보내주자. 가족을 기다리며 추위까지 견뎌야 할 동물들에게 따뜻한 잠자리를 선물할 수 있다. 솜이불은 동물이 물어뜯어 삼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담요 같은 이불이 좋다.
4. 모피 입지 않기
인도적인 모피는 없다는 게 동물보호단체들의 공통적인 주장이다. 털 가죽 생산을 위해 사육되는 동물들은 밍크, 너구리, 여우 같은 야생동물이다. 야생에서는 하루 수 십㎞를 이동하거나 수영을 즐기는 등 생태적인 습성에 따라 살아가는 동물들이 모피농장에서는 사방이 철망으로 된 철창 안에 갇혀 산다. 동물들은 본성을 충족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로 다른 동물을 공격하거나 자기 신체 일부를 뜯어먹는 카니발리즘, 철창 안을 빙글빙글 돌거나 머리를 반복해서 흔드는 정형행동을 보인다. 모피업자들은 더 부드러운 털을 얻으려고 동물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가죽을 벗긴다. 또 동물을 기절 시켰다 하더라도 가죽을 벗기는 과정에서 동물이 깨어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모피가 달린 옷 한 벌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적게는 한 마리에서 수 백 마리 동물이 필요하다. 우리가 모피의류를 사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만한 생명들을 살릴 수 있는 것. 최근에는 진짜 모피에 비해 품질이 좋고 디자인도 다양한 인조모피 제품도 많이 나와 있다.
5. 여행지에서 동물체험이나 동물 쇼 관람하지 않기
코끼리 트래킹, 원숭이 쇼, 돌고래 만지기 체험 등 동물을 이용한 관광상품들은 동물학대의 산물이다. 쇼에 이용되는 동물들은 대부분 사냥꾼들이 야생에서 어린 개체를 포획한 것이다. 포획 과정에서 어미는 사살 당한다. 눈 앞에서 어미가 죽는 모습을 목격한 새끼는 물리적 학대와 본성을 억압 당하는 훈련 과정을 거쳐 사람들 앞에 서게 된다. 방학, 휴가를 맞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사에 미리 동물 쇼나 동물체험이 여행코스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지 꼭 확인하자.
6. 회식, 기념일… 동물, 환경을 생각한 메뉴 먹기
오늘날 대부분의 농장동물들은 농장이 아닌 공장에서 사육되고 있다. 고기가 만들어지는 공장식 축산 시스템은 동물의 복지를 고려하지 않은 사육방법으로 동물의 고통을 야기하고, 대량 발생하는 분뇨와 악취로 인한 환경오염과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특별한 날, 메뉴를 고민하고 있다면 동물과 환경을 생각한 재료를 이용해 요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7. 동물실험 하지 않은 화장품으로 선물하기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샴푸, 로션, 마스카라 등 각종 화장품들은 잔인한 동물실험을 거쳐 만들어진다. 피부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이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은 필요하지만 이제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도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대체실험법이 나와 있다. 또 대부분의 원료는 이미 안전성이 검증되어 동물실험 없이도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한국에서 실험에 이용되는 동물은 연간 약 200만 마리. 동물의 고통을 수반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때 불필요한 동물실험도 점차 줄여나갈 수 있다.
한송아 인턴기자 ssongr2@gmail.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