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집 ‘칠집싸이다’를 내고 활동에 나선 가수 싸이(38·박재상)가 “원래 내 꿈은 가수가 아닌 작곡가였다”며 “곡이 너무 안 팔려 내가 하고 끝내자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밝혀 화제다.
싸이는 19일 오전 12시20분 방송될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서 “이렇게 오래 가수를 하게 될지도 몰랐다”며 가수에 입문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2012년 세계에 분 ‘강남스타일’ 열풍에 대한 부담감도 솔직히 털어놨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이 잘 된 이후 시청에서 공연했을 때는 정말 무서웠다”며 “응원해주신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 얼마나 서운하실까 하는 생각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강남스타일’ 의 성공에 대해서는 “벤치에 있던 선수가 주전의 부상으로 대신 타석에 섰는데 공이 너무 빨라 눈을 감고 친 게 홈런이 된 격”이라고 설명한 뒤 “가수로서는 정말 고마운 곡이지만 작사, 작곡가로서는 나를 힘들게 한 노래”라는 생각도 들려줬다.
싸이는 “2002년에 발표한 ‘챔피언’을 극복하기 위해 굉장히 힘들었는데 2012년에 ‘강남스타일’이 그 노래를 뛰어넘었다”며 “그래서 ‘강남스타일’을 뛰어넘을 곡은 2022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 이후 겪은 슬럼프를 극복한 계기로 대학교 축제를 들었다. 그는 “올해 5월부터 축제를 돌기 시작했다. 날것의 무대에 오르다 보니 정신이 들더라”며 “내가 그 동안 미국병에 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기존에 썼던 곡들을 다 날리고 예전에 내가 했음직한 노래들로 다시 작업했다”고 새 앨범 제작 관련 뒷얘기도 꺼냈다. 7집에 대해 싸이는 “주부의 마음으로 준비한 앨범이니 편식 없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이날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싸이는 ‘대디’ 와 ‘나팔바지’를 비롯해 ‘드림’까지 3곡을 불렀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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