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공정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학생에 대한 평가가 학생의 능력보다는 출신 학교와 교사 개인의 관심과 역량에 따라 달라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부 전형만 확대할 경우 전형의 신뢰도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보고서‘대입전형의 안정적 발전방안 연구’(2015)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학생부 내실화 방안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효율적ㆍ합리적 내용과 방식으로 학생부 기재요령 재구조화 ▦학교 중심의 기록에서 학생 성장 중심의 기록으로 전환 ▦교과와 비교과 연계된 학생부 체제로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 학생부의 10개 항목 중 수정이 필요하지 않은 항목인 ▦수상경력 ▦진로 희망 사항 ▦창의적 체험 활동 ▦교과학습발달사항 중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상황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상경력의 경우 단순한 실적만이 아닌 학생이 수행한 활동과 준비를 관찰ㆍ평가할 수 있도록 새롭게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중ㆍ장기적으로는 사회적 협의를 전제로 현재 금지된 외부 수상실적을 기재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예컨대 수학이나 과학 올림피아드 입상 등의 경우 특기자 전형(수시)에서는 기재가 가능하도록 하는 식이다. 이 밖에도 학생의 예체능활동을 주로 기재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항목과 종합의견 항목에서 비슷한 내용이 기재되는 경우가 많아 통일할 것도 주문했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경우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핵심내용만 쓰기보다 학생이 변화돼 가는 모습이 전체적으로 잘 드러나도록 기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생부 종합의견을 교과 교사와 담임교사가 모두 수시로 기록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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