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태백 오투리조트 인수를 위한 법률 검토해 착수하자 정선지역 사회단체가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고한ㆍ사북ㆍ남면ㆍ신동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공추위)는 17일 “오투리조트 인수는 강원랜드가 엄청난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시설투자가 뒤따라야 하지만 흑자경영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태백시가 출자한 태백관광공사가 4,424억 원을 투자해 2008년 12월 개장한 오투리조트는 분양실패로 부채가 3,641억 원에 달하면서 2014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 강원랜드는 오투리조트 인수 시 배임 등 법적 문제는 없는지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공추위는 이어 “오투리조트 인수문제는 강원랜드의 경영환경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될 중대한 사안으로서 법률적 검토가 인수 가능 여부의 판단 기준이 될 수 없다”며 “함승희 사장이 오투리조트 인수 검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공추위는 또 “만약 오투리조트의 인수가 이뤄질 경우 경영이 어려운 동강시스타와 대천리조트 등의 인수 요구가 잇따를 것이고 그때마다 무슨 명분으로 대응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추위 관계자는 “이른 시간 내 결론을 내지 못하면 2012년과 마찬가지로 20대 총선에서 강원랜드의 오투리조트 인수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릴 것이 분명하다”며 “이로 인해 정치·사회적 갈등 야기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