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국가 중요어업유산 제1호 됐다
희귀ㆍ독특한 문화적 가치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등 탄력
전남 보성 뻘배 어업 등도 함께 지정
세계적으로 희귀하고 독특한 문화적 가치를 지닌 제주해녀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됐다. 이로써 제주해녀는 내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과 2017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해양수산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제주 해녀어업’, ‘전남 보성 뻘배어업’, ‘경남 남해 죽방렴어업’이 지정됐다.
국가 중요어업유산은 어업유산을 국가가 지정해 관리함으로써 어촌의 자원과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면서 어촌 활성화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만든 제도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국가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된 제주해녀 어업은 아무런 장치 없이 맨몸으로 잠수, 전복ㆍ소라ㆍ미역ㆍ우뭇가사리 등 해산물을 직업적으로 채취하는 전통적 어업방식과 불턱(해녀들이 쉬거나 옷을 갈아입는 장소)ㆍ해신당(바다 신을 모시는 당) 등 희귀하고 독특한 문화적 가치를 갖고 있는 전통 어업시스템이다.
도는 제주해녀의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됨에 따라 내년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탄력을 받는 것은 물론 2017년 국제식량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 자격을 획득함에 따라 앞으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제주해녀 3관왕’ 달성에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제주해녀어업을 지속가능한 어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해녀학교 활성화, 해녀소득 지원방안 마련, 신규 해녀 어촌계 가입 절차 간소화, 안전조업 강화 등 제주해녀어업특별종합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국가중요어업유산 제2호로 지정된 ‘보성 뻘배어업’의 뻘배는 밟으면 매우 깊게 빠지는 아주 미세한 갯벌 진흙 속에서 꼬막 채취를 위한 유일한 어업활동 이동 수단이다.
제3호로 지정된 ‘남해 죽방렴어업’은 삼국시대 이래 현재까지 운영되는 한반도 유일의 함정 어구를 사용한 전통적 어업시스템이다.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은 보전ㆍ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유산자원의 복원, 주변 환경정비, 관광자원 활용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번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은 제주해녀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유ㆍ무형적 콘텐츠를 개발해 소득 창출과 함께 제주 브랜드의 가치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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