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 애비다”라고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이 옷을 입고서라면.
10년 만에 새로운 시리즈로 돌아온 SF 걸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막강한 영향력은 극장에서만 확인되는 게 아니다. 쇼핑의 길목에서 빈번히 마주치게 되는 스타워즈 컬래버레이션 제품들이 현 지구인들은 ‘스타워즈’의 자식들임을 환기시킨다. 기념품이라는 단어로는 온전한 의미를 포획할 수 없는 ‘굿즈(goods)’와 키덜트 열풍의 일환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스타워즈 룩’.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개봉을 기념해 대규모 컬래버레이션 라인을 선보였다. 얇지만 후끈한 기능성 이너웨어 ‘히트텍’을 비롯해 ‘스웨트 풀 파카’, 실내복, 룸슈즈, 우산, 담요, 양말까지 방대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내가 네 애비다’의 주인공 ‘다스베이더’를 비롯해 다스베이더 휘하의 제국군 ‘스톰트루퍼’, 다스베이더에 맞서는 ‘레이아 공주’, 털북숭이 우주생명체 ‘추바카’ 등 시그니처 캐릭터들이 제품 곳곳에 있다.
아동복과 성인 남성복이 동시 출시돼 아빠와 자녀들이 캐릭터 패밀리룩으로 함께 입을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남성용으로는 울트라 라이트 다운을 포함한 다양한 상의와 룸웨어가 스타워즈 캐릭터 디자인으로 나왔고, 키즈용으로는 ‘스타워즈 라이트 웜 패디드 파카’와 ‘스타워즈 복서 브리프’가 강렬한 프린트로 눈에 띈다. 스타워즈 사각팬티를 입은 아들이라면 ‘루크 스카이워커’처럼 보일지도 모를 일. 유니클로는 명동중앙점과 잠실 롯데월드몰점에서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표현한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상품들을 모아 놓은 특별매장을 운영 중이다.
크록스도 스타워즈와 ‘합체’했다. ‘다스베이더 라인드 클로그’ 키즈 제품은 밑창 밴드 부분에 다스베이더 그래픽이 들어가 있으며, ‘스타워즈 추바카 라인드’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젊은 커플을 공략한다. 배스킨라빈스도 이달 4일부터‘스타워즈 파인트’ 구매시 다스베이더 컵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셰이크나 블라스트 제품을 사면 스톰트루퍼 컵을 준다.
백화점도 가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전 매장을 ‘스타워즈 테마파크’처럼 꾸몄다. 의류, 카드지갑, 쿠션 등 직접 만든 스타워즈 상품 28개 품목과 피규어, 레고 등을 전시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은 한정판 택배박스로 맞선다. 이달 말까지 스마트 배송을 선택하는 고객들에게 스타워즈 한정판 박스로 주문 상품을 배송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총 8가지의 택배박스에 스타워즈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스마트 배송 고객 중 700명에게 스타워즈 관련 랜덤 선물도 증정한다. 유니클로 다스베이더 실내복에 배스킨라빈스 다스베이더 머그컵을 들고 G마켓 다스베이더 택배박스를 받는다면 나도 다스베이더. ‘포스가 함께하길!’
박선영기자 aurevoi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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