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문화 세계화 디딤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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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문화 세계화 디딤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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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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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경연대회에 참가한 50대 중년들이 젓가락으로 작은 콩을 집어 유리병으로 옮기고 있다. 이를 중계한 알자지라 선임특파원 해리 포셋은 "동양문화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젓가락을 소재로 한 것 자체가 이슈"라고 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조직위 제공

충북 청주에서 37일 동안 펼쳐진 젓가락페스티벌이 나라 안팎에서 높은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세계에 젓가락 문화를 널리 알리고 청주만의 독창적인 문화콘텐츠를 발굴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7일 동아시아문화도시청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달 10일부터 이날까지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열린 젓가락특별전에 총 3만 2,000여명(잠정집계)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1,000명 가까운 사람이 몰린 것이다.

관람객 층은 다양했다. 디자이너, 공예가 등 전문가 그룹부터 초ㆍ중ㆍ고생, 미술대생, 가족단위 관객까지 각계각층이 몰려 들었다.

외국인들도 전시회를 찾아 젓가락의 멋에 흠뻑 빠졌다. 일본 도쿄의 한 고교 재학생 40여명은 젓가락특별전을 보기 위해 청주로 수학여행을 왔다. 동남아시아, 인도에서도 공예ㆍ미술 전공자들이 특별전을 찾았다.

젓가락페스티벌은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선포하면서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NHK가 젓가락특별전, 젓가락의 날 행사, 젓가락 학술회의 페스티벌의 주요 내용을 세계 150여개 나라에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아랍계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해 방영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을 함께 하는 중국과 일본의 주요 매체들도 젓가락 문화와 페스티벌의 취지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젓가락페스티벌의 성공으로 청주시는 청주만의 독창적인 문화콘텐츠를 발굴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실제 청주에는 젓가락문화와 관련 있는 사연들이 많다. 고려가요 ‘동동’에 젓가락 재료로 나오는 산초나무(분디나무)가 초정약수의 ‘초(椒)’와 가고 청주권 곳곳에 산초나무들이 자생하고 있다. 또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고려시대 목관묘에서는 옛 젓가락이 출토됐다.

청주시는 이런 다양한 젓가락 이야기를 청주만의 독창적인 문화콘텐츠로 만들고 문화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젓가락페스티벌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재능기부로 더욱 빛을 발했다.

젓가락질 경연대회에는 어린이부터 시민ㆍ사회단체, 기업체 등에서 수천 명이 참가해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젓가락 전문 제조업체인 ㈜라온상사는 경연대회 트로피를 금ㆍ은ㆍ동 젓가락을 제작해 무상 기증했다.

특별전을 위한 유물과 작품 무상대여도 줄을 이었다. 충북대박물관과 충청대박물관은 희귀 젓가락 유물 50여점을 전시회에 내놓았다. 청주민학회 김종근 회장은 개인 소장품 40여점을 지원했다. 옻칠명장 김성호씨 등 지역 작가들은 작품전시와 제작시연에 앞장섰다.

청주시는 내년부터 젓가락페스티벌을 매년 열어 청주의 대표 문화행사로 키워갈 참이다.

젓가락의 날을 기념하면서 젓가락쌓기 대회, 젓가락 장단대회, 젓가락설치미술 경연 등 더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변광섭 동아시아문화도시조직위 사무국장은 “이번 젓가락페스티벌이 동아시아 3국의 문화원형인 젓가락문화를 세계화하는데 디딤돌이 됐다”며 “젓가락의 날 행사와 경연대회를 지구촌 축제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글로벌 이슈거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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