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행진에 신바람이 난 삼성화재가 당분간 ‘버티기 작전’에 나서게 됐다. 외인 괴르기 그로저(31ㆍ독일)의 결장 때문이다. 그로저는 시즌 초반 부진했던 삼성화재를 2위(11승6패ㆍ승점 31)로 올려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6일 경기에서는 46점을 혼자 쓸어 담으며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두는 데 앞장섰고, 지난달 선두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도 2연승을 거두는 데 중심에 섰다. 그로저의 활약에 힘입은 삼성화재는 최근 7연승을 포함해 10경기 9승1패를 기록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독일 전차’ 그로저를 앞세운 삼성화재의 무패 행진은 당분간 주춤할 전망이다. 그로저가 V리그 데뷔 전 계약 사항대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대륙예선을 위해 출국하기 때문이다. 그로저는 29일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마친 뒤 독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로저가 삼성화재로 돌아오는 시점은 해를 넘긴 1월 13일 우리카드전이 될 예정이다.
삼성화재로서는 다시 ‘잇몸의 싸움’을 이어가게 되는 형편이다. 특히 상위권 팀과의 경기에서는 라이트 공격수 그로저가 공격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소화하고 있어, 최귀엽 류윤식 등 토종 공격수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시즌 초반에도 삼성화재는 용병 없는 싸움을 어렵게 치렀다. 그로저가 시즌 초반 러시아 리그 소속으로 유러피언 챔피언십을 뛰느라 2경기를 빠졌기 때문이다. 그로저가 자리를 비운 사이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1월 1일)과 대한항공(1월 3일), 현대캐피탈(1월 9일) 등 상위권 팀과 연속으로 맞붙는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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