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31ㆍOK저축은행)가 발렌타인 한국프로골프 대상을 차지하며 올 한 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태희는 1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호텔서 열린 한국프로골프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대상을 받았다. 그는 정규투어에 입문한 지 10년 만인 올해 넵스 헤리티지에서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이번 시즌 대상포인트 2,185점을 획득해 이수민(22ㆍCJ오쇼핑)을 5점차로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5점은 역대 대상 후보 1, 2위간 최소 포인트 차다.
이수민은 대상은 놓쳤으나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명출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 상은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골프를 잘 할 수 있게 도와주신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가족께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수민은 한국골프기자단이 주는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도 받았다. 올해 투어에 데뷔한 그는 6월 열린 군산CC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경훈(24ㆍCJ오쇼핑)은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에 힘입어 상금왕에 올랐다. 그는 시즌 상금 3억1,560만 원을 손에 넣었다. 2위 최진호와는 불과 약 1,200만 원 차이. 김기환(24)은 평균 70.125타를 기록하며 2012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최저타수상(덕춘상)을 수상했다.
투어별 우수선수상 수상자 명단에는 신용진(챔피언스투어), 조병민(챌린지투어), 황진명(프론티어투어)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베스트샷으로는 홍창규(34ㆍ휴셈)가 넵스 헤리티지 4라운드 7번홀(파3)에서 기록한 홀인원이 선정됐다. 아르헨티나 동포 마르틴 김(27)은 평균 294야드를 날려 장타상을, 팬들이 주는 해피투게더상은 김태훈(30ㆍJDX멀티스포츠)이 받았다.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5승을 올리며 최우수선수와 상금왕에 오른 김경태(29ㆍ신한금융그룹)는 해외특별상의 주인공이 됐다.
특별공로패는 미국과 인터내셔널팀간의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을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개최하는 데 힘을 쏟은 류진 풍산그룹 회장에게 돌아갔다. 류 회장은 “프레지던츠컵에서 골프팬, 진행요원, 자원봉사자, 선수 모두 잘해줬다. 미국 가서 올해 프레지던츠컵이 최고였다는 말을 들었다”며 “남자골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내년부터는 상황이 나아지리라 믿는다. 남자골프가 여자골프 못지않게 잘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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