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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한밤'의 성희롱 논란

입력
2015.12.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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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한밤의 TV 연예'가 가수 아이유 등의 착시 사진을 다뤘다가 성희롱 비판을 받았다. SBS 방송캡처
SBS '한밤의 TV 연예'가 가수 아이유 등의 착시 사진을 다뤘다가 성희롱 비판을 받았다. SBS 방송캡처

성희롱인가, 단순한 해프닝인가.

SBS 예능프로그램 ‘한밤의 TV 연예’가 구설에 올랐다. 가수 아이유와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의 사진과 관련해 성희롱을 연상시키는 내용의 방송을 해 팬들의 반발을 불렀다.

‘한밤의 TV 연예’는 지난 16일 방송에서 연예계의 기이한 일들을 모은 코너 ‘한밤의 기묘한 이야기’를 다뤘다. 착시현상 때문에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 연예인들 사진을 소개하며 시선을 끌었다. 다리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걸그룹 출신 배우 소희, 팔이 세 개인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는 배우 한가인의 사진 등이 소개됐다. 시청자들이 문제 삼은 것은 윤아와 아이유의 사진이었다. 한 잡지의 표지 사진에 담긴 윤아의 모습이 목이 돌아가 보이는데 반대로 돌리면 더 자연스럽다는식의 설명을 합성사진을 제시하며 곁들였다. 아이유 사진도 비슷한 관점에서 소개하며 머리를 반대로 해야 사진 속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라는 의견을 붙였다.

신기한 사진들을 우스개처럼 다룬 내용으로 가벼이 넘어간 시청자도 있으나 분노하는 시청자가 적지 않았다. 여성의 신체를 두고 앞뒤 구분이 잘 되지 않고 머리를 돌리면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언급하는 게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비하 의도가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으나 논란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한밤의 TV 연예’의 ‘전과’도 거론되고 있다. ‘한밤의 TV 연예’는 지난 9월 방송에서 극우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만들어진 영화 ‘암살’의 합성 포스터를 내보냈다가 비판에 직면했다. 같은 달 다른 방송에서는 병역기피자 가수 김우주에 대해 다루며 동명이인인 또 다른 가수의 영상을 내보내는 방송사고를 냈다. 시청자들이 16일 방송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나친 해석이라는 일부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많은 네티즌이 이날 싸늘한 비판의 글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 담았다. “검토할 것 없이 당연히 성적 비하”(azaz****), “사적인 농담도 아니고…”(syre****) 등의 글을 통해 지상파TV답지 않은 방송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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