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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군 위치는 평양인가 요서인가' 주류, 재야 학계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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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군 위치는 평양인가 요서인가' 주류, 재야 학계 격론

입력
2015.12.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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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이 17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호텔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한국 상고사의 쟁점' 학술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동북아역사재단이 17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호텔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한국 상고사의 쟁점' 학술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중국의 한무제가 위만조선 멸망 이후 설치한 한사군(郡)과 이 중 하나인 낙랑군의 위치를 놓고 주류 사학계와 재야 학자가 재차 맞붙였다. 고조선과 고구려의 당대 영토의 크기를 가늠할 잣대가 될 위치를 놓고 주류학계가 주장해 온 ‘한반도설’과 재야학계의 ‘요서설’이 수년 째 갈등하자 각종 사업을 진행에 난항을 겪던 동북아역사재단이 17일 ‘한국상고사의 쟁점’ 학술회의를 마련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서울 컨벤션홀에서 열린 학회에서 발표에 나선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낙랑군 조선현의 위치를 평양 일대에서 찾는 것은 일체의 근거가 없는 일제의 정치선전”이라며 “(한반도설은) 조선총독부 사관에 대한 극단적인 추종 자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고대 자료를 종합 분석한 바에 따르면) 낙랑군 조선현은 지금의 허베이(河北)성 노룡현에 있었고, 요동군 험독현도 그 부근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인성 영남대 교수는 북한 평양시 북동에 축조된 토성 출토유물 등을 한반도설(낙랑군 평양설)의 근거로 제시했다. 정 교수는 “그렇다고 위만조선을 포함한 고조선의 범위와 (도읍지) 왕검성의 위치가 평양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고고학적 성과를 낙랑군과 무관하다고 부정한다면 여타 지역의 고구려 유적까지 부정 당하는 상황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단군 왕검을 신화적 인물로 해석하는 주류학계의 주장을 비판하는 주장 등 다양한 견해가 제시됐다.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는 “상고사 쟁점을 놓고 학계의 논쟁이 뜨겁게 맞붙고 있는 상황인 만큼 소모적인 논쟁을 불식시키기 위해 여러 논의의 장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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