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부터 패션∙문화계를 강타한 복고 열풍이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흥행으로 정점에 올랐다. 연말 겨울 패션에 80년대 후반 아이템들이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AK플라자 AK몰에 따르면 11월17일부터 12월16일까지 최근 한 달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 겨울은 복고패션의 신장률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아웃도어 브랜드 다운재킷과 패딩류 매출은 22% 하락한 반면, 무스탕 또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롱코트 등 복고풍 아우터 매출이 각각 60%, 15%씩 증가했다.
성별 매출을 살펴보면 남성 고객의 롱코트 매출이 전년대비 214%, 여성 고객의 무스탕 매출이 96% 크게 신장해 남성은 롱코트를, 여성은 무스탕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터 외에도 일명 나팔바지로 불리는 부츠컷 청바지의 경우 여성 매출이 8배 이상(814%) 늘었고, 남성 매출도 23% 증가했다. 또 목폴라로 불리는 터틀넥 니트와 터틀넥 티셔츠 역시 남성 매출이 136%, 여성 매출이 86%씩 각각 신장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응답하라 1988'의 주인공 세대인 40~50대보다 80년대를 잘 알지 못하는 20~30대의 복고패션 구입 비중이 1.6배 더 높다는 점이다. 젊은 세대들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복고패션을 접하면서 빠르게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롱코트는 대만배우 저룬파(주윤발) 장국영 등이 출연한 영화 '영웅본색' 시리즈를 통해 19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국내에서 히트했던 상품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복고열풍에 맞춰 80년대 추억을 테마로 한 '크리스마스 종합 선물세트' DM을 발송하고, 12월18일부터 20일까지 주말 3일간 다양한 할인 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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