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 중인 베이킹파우더나 당면 제품에서 다량의 알루미늄이 검출됐다고 한국소비자원이 17일 밝혔다. 국내에선 아직 본격적인 규제가 없는 알루미늄은 유럽 등지에선 잠재적 위험물질로 보고 식품 함량을 제한한다.
식품 106종에 대한 소비자원 조사 결과 104개 제품(98.1%)에서 알루미늄이 검출됐다. 조사 대상 중 평균 알루미늄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빵이나 쿠키를 만들 때 쓰는 베이킹파우더(1kg당 2만7,881㎎)였다. 다만 베이킹파우더는 밀가루 100g당 1, 2g 정도만 사용해 절대 섭취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절대 섭취량이 많은 제품 중에선 당면(1kg당 48.37㎎)의 알루미늄 함량이 가장 높았다. 소비자원은 “조사 대상 당면 모든 제품이 유럽 집행위원회가 설정한 면류 제품의 수입ㆍ통관 기준인 1kg당 10㎎을 넘었다”고 밝혔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알루미늄 주당섭취 허용량(권고치)을 몸무게 1㎏당 1㎎으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ㆍ세계보건기구(WHO) 합동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몸무게 1㎏당 2㎎으로 설정하고 있다. 알루미늄은 장기간에 걸쳐 뼈, 뇌, 신장 등에 축적돼 신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다.
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식품 유형별 알루미늄 잔류허용 기준 마련과 알루미늄 함유 식품첨가물 대표 명칭 및 용도 표시 의무화 등 제도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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