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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노홍철 "'무도' 복귀는 내가 허락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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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노홍철 "'무도' 복귀는 내가 허락 못해"

입력
2015.12.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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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에서 노홍철은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다"며 지난해 음주운전을 거듭 사과했다. tvN 제공
17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에서 노홍철은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다"며 지난해 음주운전을 거듭 사과했다. tvN 제공

“너무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반박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취재진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인 방송인 노홍철(37)은 한 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중앙에 이어 왼쪽과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가며 수초 간 허리를 굽혔다. 17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공식 인터뷰가 시작되기도 전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해 11월 음주운전 적발 이후 방송을 중단한 지 1년 여 만의 공식석상이었다.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풀지 못하던 노홍철은 “어떤 사과의 말로도 저지른 실수를 씻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노홍철이 취재진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tvN제공
노홍철이 취재진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tvN제공

사진촬영이 끝난 뒤 노홍철은 마이크를 들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드릴 수 있게 된 점 감사 드린다. 지금 많이 떨린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걱정하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할수록 어떤 말로 사과를 드려도 큰 잘못이 씻기지 않을 것이란 걸 너무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며 “방송이나 방송 외적으로 드린 실망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 진심으로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테리어 토크쇼 ‘내 방의 품격’과 ‘노홍철의 길바닥 SHOW’까지 이달에만 tvN에서 2개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어떤 결심을 했나?

“워낙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방송을 하지 않는 게 맞다 생각했다. 그러다 기회가 왔고 만약 방송을 다시 한다면 어떤 프로그램으로 인사를 드려야 하나 고민을 했다. 1년 동안 시청자 신분으로 돌아가 방송을 보니 출연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시청자도 편하고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워낙 인테리어 쪽에 관심이 많다. 집도 직접 꾸미고 시공만 수 차례 했다. 어떻게 하면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안 했다. 복귀 성공 여부보다는 내가 관심이 많고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자고 결심했다.”

-방송 복귀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들이 많다.

“당연하다. 활동하기로 결심한 것도 ‘더 혼나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MBC ‘무한도전’(‘무도’) 복귀 여부를 두고 말들이 많다. 복귀하나?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무도를 다시 한다는 건 내가 허락이 안 된다. 무한도전은 처음 시작할 때와 지금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 됐다. 워낙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는 방송이라 더 조심스럽다. 어찌됐든 나한테는 가장 소중한 프로그램이다. 노홍철을 만든 프로그램이니까. 지금도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 ‘무도’ 멤버들과 제작진이다.”

-김태호 PD는 복귀에 관해 무슨 말을 하던가?

“김태호 PD나 유재석씨나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무도(멤버에 관한 일)는 이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는 거다. 복귀 여부도 단정짓지 말고 많은 시청자들이 바라는 쪽으로 생각을 해보자고 하더라. 뻔한 대답일 수도 있지만 내가 규정지어서 답하기가 어렵다. 내가 불쾌한 시청자가 있다면 당연히 하면 안 되는 거고 혹시라도 소수의 시청자가 원한다면… 모르겠다. 결론을 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 ‘무한도전’ 시청자들이 복귀를 바란다면?

“원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멤버들끼리 정할 수 있는 부분은 확실히 아니다.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지난 9월 MBC 추석 특집 프로그램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에 출연해 자숙기간 여행을 다닌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좋아하는 아이템이었지만 따끔한 지적을 많이 받았고 나 역시 똑같이 걱정했던 부분이다. 내가 잘못한 부분을 방송을 통해 전달하는 걸 지양하려고 했지만 워낙 자연스럽게 촬영하다 보니 (음주운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선 변명의 여지가 없다. 프로그램을 만들 때 시청자 입장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내 방의 품격'의 진행자들. 왼쪽부터 김준현, 박건형, 노홍철, 오상진. tvN 제공
'내 방의 품격'의 진행자들. 왼쪽부터 김준현, 박건형, 노홍철, 오상진. tvN 제공

-새로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마음가짐이 예전과 다를 것 같다.

“예전에는 내 행동에 제약을 안 두고 자유롭게 방송을 했다. 생각 많이 안 하고 할 수 있는 건 무조건 한다는 태도로 임했다. 이번엔 다르다. 편집권은 물론 제작진의 고유권한이지만 혹시라도 촬영 때 했던 말이 좀 걸리면 제작진에게 조심스럽다고 말하게 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제작발표회 분위기가 나 때문에 가라앉아 죄송하다. 그리고 감사하다. 앞으로 힘 있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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