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의 새로운 도전이 또 다시 성공했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경륜장으로만 활용된 광명스피돔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냈다.
5일 열린 이색 런페스티벌 에일리런은 스피돔 활용도를 더욱더 넓혔다. 에일리런의 성공적인 개최가 스피돔을 다목적 공간으로 재 탄생 시켰다는 평가다.
▲스피돔, 사계절 365일 공간 활용 가능성 높여
에일리런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돔경륜장 광명스피돔에서 열렸다. 미로 같은 스피돔 내부의 구석구석을 달리며 추격전을 벌인 이번 행사에는 800여명이 참가했다.
에일리런은 SF영화 맨 인 블랙에서 모티브를 얻어 실시하는 첩보 경주다. 광명스피돔을 외계에서 날아온 불시착한 우주선이라는 가상 상황을 설정했다.
이번 에일리런의 스토리는 광명시에 외계 우주선이 불시작하고 재난대책본부에서 우주선 조사를 위한 요원을 급파해 이들의 정체를 알아내고 단서를 가져온다는 내용으로 짜였다. 참가자들은 저녁 9시부터 시작해 12시까지 3시간 동안 미션을 수행했다.
이번 에일리런의 의미는 매주 금·토·일 3일만 적극적으로 활용됐던 스피돔의 활용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이번 에일리런이 증명했듯 스피돔은 365일 활용 가능한 훌륭한 공간이다. 게다가 아침부터 밤·낮·저녁·새벽에도 활용할 수 있는 멀티 공간이다.
성욱제 경륜경정본부 마케팅 팀장은 "에일리런의 성공으로 스피돔의 활용 가능성은 상당히 넓어졌다. 이전까지 스피돔은 경륜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컸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최고의 자전거 메카라는 이미지, 놀이공간으로 인식이 추가됐다. 여기에 이번 에일리런의 성공으로 이벤트 공간으로의 가치까지 담았다"고 자평했다.
▲젊은 층에 경륜과 스피돔 알린 계기
에일리런의 또 다른 의미는 젊은 층에 대한 홍보다. 스피돔을 잘 알지 못했던 젊은층에게 에일리런을 통해 스피돔의 존재와 가치를 알릴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이다.
이번 에일리런 참가자들은 절대다수가 20~30대 남·녀 였다. 이들은 대부분 경륜에 대해서 전혀 몰랐고 스피돔을 처음 찾았다.
에일리런을 통해 스피돔의 생소한 공간을 달리며 스피돔을 몸소 체험하면서 경륜과 스피돔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대학생 남성 참가자 A씨는 "광명에 이렇게 거대한 돔이 있는 줄 몰랐다. 축구를 해도 될 정도로 넒은 공간이라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며 "스피돔은 실내이고 시설이 좋기 때문에 한 겨울에도 많은 이벤트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20대 여성 참가자 C씨는 "시시할 줄 알았는데 스피돔 내부가 미로 같아 스릴이 넘쳤다. 하여간 오늘 엄청 뛰었다. 어릴 때처럼 쫓고 쫓기는 게 너무 신났다"며 "경륜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다음에도 대회가 열린다면 또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갬블스포츠는 팬들의 고령화가 가장 큰 고민이다. 경륜 역사가 우리나라보다 긴 일본의 경우 경륜 사업은 퇴조하고 있다. 일본 경륜사업의 가장 큰 퇴조 원인은 새로운 팬 확보 실패다. 이번에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시도한 에일리런은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 것뿐 아니라 경륜 홍보와 스피돔 이미지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경륜경정관계자는 "이번 에일리런은 젊은 층에 다가가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스피돔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소년 이벤트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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