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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진짜로 웃는 걸까

입력
2015.12.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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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사람처럼 웃는 표정을 지은 모습은 사랑스럽다. 반려인이라면 반려견도 행복을 느낄 때 웃는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개가 웃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인의 착각일 뿐 진짜 웃는 것이 아니란 의견도 있다.

사람처럼 웃는 반려견의 모습은 사랑스럽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람처럼 웃는 반려견의 모습은 사랑스럽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동물보호단체 ASPCA와 케어링 핸즈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개가 행복한 상태가 되면 개의 안면 근육 긴장이 풀어지면서 개의 입 꼬리가 평소보다 더 올라가고 입을 약간 벌린 상태에서 혀는 아래로 늘어뜨려져 사람처럼 웃는 표정을 짓게 된다고 분석했다.

개의 미소는 학습과 보상과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 개는 매우 예리한 관찰자이자 학습능력이 뛰어나다. 따라서 반려견이 이를 드러내며 웃는 표정을 지을 때 주인이 배를 문질러주거나 머리를 쓰다듬고 간식을 주는 등 긍정적인 관심을 준다면 반려견은 보상을 받기 위해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이런 경우 개는 보상과 웃는 것을 관련 지어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기뻐서 웃는 것이 된다.

개는 자신의 서열이 더 낮다고 인정할 때 상대 앞에서 웃기도 한다. 사진 : 에픽 스마일링 독 유튜브 캡처
개는 자신의 서열이 더 낮다고 인정할 때 상대 앞에서 웃기도 한다. 사진 : 에픽 스마일링 독 유튜브 캡처

하지만 개의 웃음이 행복이 아니라 복종을 의미한다는 주장도 있다. 동물전문매체 펫플레이스는 개의 조상인 늑대가 서열다툼을 할 때 항복을 나타내는 신호로 미소를 짓는데 이 특성이 개에게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개가 서열이 높은 상대에게 입 꼬리를 당겨 올리는 표정을 지어 보이면 자신이 서열이 낮다고 인정하는 의미란 얘기다.

개가 복종의 의미로 입술을 들어올리며 이빨과 잇몸까지 보이는 것과 개가 공격성을 보일 때 이빨을 드러내는 행위와는 다르다. 개들끼리는 그 차이점을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반려견이 주인 앞에서 귀를 뒤로 젖히고 머리를 아래로 늘어뜨리는 행동을 하며 웃는 표정을 지으면 복종 행동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가 주둥이 코 윗부분에 주름이 갈 정도로 송곳니를 드러낸다면 그것은 상대에게 보내는 경고 신호다.

유튜브를 통해 유명해진 덴버(리트리버)는 잘못했을 때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주인 앞에서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사진: 덴버 아워 길티독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유명해진 덴버(리트리버)는 잘못했을 때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주인 앞에서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사진: 덴버 아워 길티독 페이스북

한편 개가 웃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심하게 헐떡이거나 이빨을 딱딱 부딪힌다면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으니 이런 경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웃는 개들의 영상 보기

한송아 인턴기자 ssongr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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