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인상에 따라 전 세계 주식시장의 위기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와 삼성증권 따르면 3∼9일 사이 북미 증시에서는 90억4,400만 달러(약 10조6,000억원)가 빠져나갔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따지면 총 유출액은 1,336억7,800만 달러에 달한다.
신흥국 증시에서도 6주 연속으로 자금유출 현상이 일어났고 이달 3∼9일 일주일간 총 17억1,600만 달러가 유출됐다.
특히 지난주 한국 증시에서는 7억9,800만 달러, 대만에서는 7억2,000만 달러, 인도와 태국에서 각각 4억9,000만 달러, 6,500만 달러의 외국인 자본이 빠지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자본 유출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는 지난 6년간 세계적인 양적완화 경쟁 때문에 가득 껴있던 거품이 빠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유동성이 과도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2008년 말 32조 달러에서 최근 64조 달러까지 치솟아 2배로 늘었다. 특히 중국은 이 기간 4배가 증가한 7조5,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도 같은 기간 11조6,000억 달러에서 26조1,000억 달러로 뛰었다.
부동산은 아직 거품이 끼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1년 새 영국 런던의 부동산 가격은 하루에 120파운드, 한화로 21만원 꼴로 상승했다. 홍콩에서는 주택공급 부족으로 청년층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이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직전 수준보다도 16% 올랐다. 여기에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가 지난달 1조7,600억 달러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글로벌 주택가격 지수는 올해 1분기는 151.31로 금융위기 직전인 정점을 기록했던 2008년 1분기 159.88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터무니없이 빠르게 치솟은 것.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명목 가처분소득 대비 주택 가격 지수' 통계에 따르면 OECD 회원국의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중은 3년 새 6.2% 올라 2분기에는 101.11를 나타냈다.
부동산 가격이 실질 가치 상승이나 임금 상승에 힘입은 것이 아니라 각국의 양적완화 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시장 역시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
스탠더드차타드(S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홍콩과 싱가포르의 부동산 시장이 버블 상태라며 향후 2∼3년 안에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최대 20%, 싱가포르는 10%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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