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민우(22)가 2년 연속 따뜻한 겨울을 보낸다.
박민우는 내년 연봉 협상의 기준이 되는 팀 자체 고과 평가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2014년 연봉 2,600만원에서 올 시즌 무려 265.4% 인상된 9,500만원에 도장을 찍었고, 이번 겨울에도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 첫 억대 연봉을 넘어 얼마나 오를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신인왕 박민우는 올해 '풀타임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번 시즌 성적표는 141경기 출전 타율 0.304, 3홈런 47타점 111득점 46도루. 특히 톱 타자임에도 찬스에 강한 면모를 뽐냈다. 득점권 타율은 0.379로 박석민(0.420), 유한준(0.395)에 이어 리그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우는 올해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팀 동료 나성범도 제쳤다. 나성범은 144경기 전 경기에 나가 타율 0.326, 28홈런 135타점을 기록하고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지만 구단 자체 고과 평가에서는 박민우에게 밀렸다. 나성범이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구단마다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괴물 같은 시즌을 보낸 에릭 테임즈는 외국인 선수, 시간을 거스른 베테랑 이호준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자라 고과 평가에서 제외됐다.
박민우는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내고도 가슴 한 켠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훌륭한 성적은 남겼지만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팀이 정규시즌 2위로 첫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뤘지만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2승3패로 졌다.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도 2년 연속 반복했다.
또 데뷔 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 후보로 시상식장에 참석했지만 역대 외국인 최다 홈런(48개)을 친 야메이코 나바로(삼성)에게 가려 황금장갑을 끼지 못했다. 시상식장에 참석하지 못한 팀 동료 테임즈와 나성범의 대리 수상을 위해 시상대에 올랐을 뿐이다. 박민우는 "겉으로 드러난 기록은 좋아졌을지 몰라도 세부적으로 보면 오히려 더 안 좋다"며 "내년에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NC 박민우.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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