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시장이 어떤 결정 내릴지 주목
광주시의회가 광주도시철도 2호선(41.9㎞)을 원안대로 저심도 경전철 방식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가 건설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원안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5개 건설방식을 제안하면서 시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의 입장 표명으로 윤장현 광주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시의회는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윤 시장은 작년 12월 시민의 뜻에 따라 도시철도2호선을 원안대로 차질 없이 건설하겠고 약속했다”며 “도시철도 2호선 논란을 더 이상 확산시키지 말고 이달 말까지 현명한 결정을 하라”고 촉구했다. 시의회는 이어 “시는 2호선 건설 총 사업비 증가 등의 사유를 들어 또 다른 5가지 안을 제시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광주시민들은 2호선 건설에 찬성하며 하루빨리 착공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의회가 논란이 일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방식에 대해 원안 추진을 강력하게 주문함으로써 2호선 건설방식 결정의 공은 윤 시장에게 넘어갔다. 시는 총 사업비가 2조71억원(지난해 기준)인 2호선에 대한 기본설계 과정에서 깊이 2.5m 땅파기로는 저심도를 구현할 수 없어 땅파기 깊이를 평균 4.3m로 변경하고 각종 민원을 해결할 경우 4,300억원의 추가 사업비가 소요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건설방식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는 지난달 기본설계에 대한 경제성 검토 용역 결과를 토대로 ▦원안(지하) 중심형 ▦지하+노면 조합형 ▦노면전차(트램)형 ▦모노레일 중심형 ▦원안 고수형 등 5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도시철도 2호선 최적안 도출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와 시의회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모두 원안을 지지하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노면전차 도입을 지지하는 의견도 제시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원안 추진에 대해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시의 입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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