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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회적기업“서 있기도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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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회적기업“서 있기도 힘드네”

입력
2015.12.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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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5,000만원 미만이 절반 이상

道 사회적기업 종합발전계획 추진

제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사회적경제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제역할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제주도가 제주발전연구원에 의뢰한‘제주지역 사회적경제기업 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16일 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144개 사회적경제기업 중 (예비)사회적기업이 69곳(47.9%)으로 가장 많고, 이어 협동조합 36곳(25%), 마을기업 21곳(14.6%), 자활기업 10곳(6.9%), 농어촌공동체회사 5곳(3.5%)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자본금 현황(2015년 5월 기준)을 보면 5,000만원 미만(1,000만원 미만 32.5%?1,000만∼5,000만원 미만 30.1%) 비율이 60%를 넘는 등 상당수 기업들이 초기 투자자금 부족으로 시장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응답 기업의 월평균 매출액은 5,081만원에 그쳤고, 당기순이익(2014년 기준)이 500만원 미만인 기업도 절반에 가까운 43.4%에 이르렀다. 또 16.3%는 아예 적자를 내는 등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 정책의 우선 이슈를 묻는 질문에는 ‘행정ㆍ재정적 지원(자금ㆍ마케팅)’ 35.7%, ‘지역경제 활성화’ 16.7%, ‘소득향상 및 복리 증진’ 9.5%, ‘개발과 환경보존의 조화’ 4.8% 등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이번 실태조사 과정에서 당초 조사 대상 241개 업체 중 87개 업체가 개점 휴업 또는 폐업해 조사에서 제외되는 등 도내 사회적경제기업들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처럼 도내 상당수 사회적경제기업들은 영세성 등으로 정부재정 지원에 의존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어 민간 주도의 사회적경제조직으로 발전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도는 사회적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 사회적경제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본격 추진키로 했다.

도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2개 영역ㆍ29개 세부사업에 총 사업비 1,196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사업(475억원), 사회적경제비즈니스 고도화사업 (721억원) 등이다.

도 관계자는 “내년에 지원센터를 설치해 사회적경제기업의 관리 및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기업 발굴하는 등 사회적경제기업 시범도시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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