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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사건 용의자 ‘화장실에 발화장치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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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사건 용의자 ‘화장실에 발화장치 설치’”

입력
2015.12.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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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일본 도쿄의 한 경찰서에서 야스쿠니(靖國)신사 폭발음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한국인 남성 전모씨가 추가 수사를 받기 위해 경시청 공안부로 이송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지난 9일 오후 일본 도쿄의 한 경찰서에서 야스쿠니(靖國)신사 폭발음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한국인 남성 전모씨가 추가 수사를 받기 위해 경시청 공안부로 이송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야스쿠니(靖國)신사 폭발음 사건으로 일본 경찰에 구속된 한국인 전모(27)씨가 사건 현장인 화장실에서 발견된 수상한 물체를 자신이 설치했다고 진술했다고 16일 일본언론이 보도했다. 전씨는 지난주 관련 사실을 한차례 인정했다가 번복한 바 있어 사건조사가 급진전될지 주목된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수사관계자들을 인용, 전씨가 야스쿠니신사의 폭발음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3일 신사 남문(南門) 인근 남성화장실에서 발견된 디지털타이머, 금속 파이프 묶음, 건전지 등을 “내가 설치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본경시청 공안부는 전씨의 진술내용과 현장상황에 차이가 있는지를 놓고 상세히 수사하고 있다.

전씨는 지난 9일 체포된 직후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개인적 불만이 있어 폭발물을 설치했다. 야스쿠니신사는 실패했기에 또 한번 하려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다음날인 10일 진술을 취소하고 사건 관련성을 부인한 것으로 앞서 보도됐다.

아사히(朝日)신문도 전씨가 “화장실에 시한식(時限式) 발화장치를 놓았다”고 진술한 게 확인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아사히는 전씨가 해당장치가 “위험한 물건이라는 인식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경찰당국이 현장에서 발견된 물체를 감정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사건현장의 파이프 묶음 속에 남아 있던 가루에서 화약의 원료인 질산칼륨이 검출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일본 경시청은 이달 14일 국제형사경찰기구(ICPOㆍ인터폴)를 통해 한국에 수사공조를 요청했다. 한국 경찰은 국제형사공조법에 따라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는 협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3일 오전 10시께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야스쿠니신사에서 한 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시한식 발화장치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전씨 행적을 추적해 그가 21∼23일 일본에 체류한 것으로 파악했다. 전씨는 9일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을 통해 재입국했다가 체포됐을 당시 검은 가루를 반입했다. 일본 언론은 화약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지만 김포공항 측은 폭발물흔적탐지기(ETD)까지 동원한 검사에서 화약성분 반응이 나오지 않은 물질이라고 반박했다. 전씨의 1차 구속기간은 21일까지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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