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환경으로 생활의 다양성과 무수한 변화가 일상화된 지 오래다. 변화무쌍한 일상 속에서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데이터와 정보의 파수꾼이 빅데이터다. 지금은 빅데이터가 연계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다.
맥킨지가 빅데이터의 경제적 가치로 제시한 소비자 니즈의 발견·트렌드 예측, 소비자 맞춤형 비즈니스를 위한 고객세분화, 비즈니스 모델·상품·서비스 혁신 등이 마케팅에서 구현되고 있다. 빅데이터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대규모(Volume), 다양성(Variety), 빠른 속도(Velocity)가 마케팅의 가치창출을 가속화시키는 요인들이다. 소비자들의 행태, 선호, 취향, 결제 등이 발생하는 전방위에 걸쳐 빅데이터가 활약하고 있다.
미래의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빅데이터로 투명해진 소비자의 행동궤적과 소비패턴은 시장흐름에 대한 예측성을 높인다. 또한 고객의 행태와 수요에 대한 정보왜곡을 대폭 줄일 수 있어 공급사슬의 효율성을 감소시키는 채찍효과(bullwhip effect ; 공급량 예측과 실제 판매량 차이의 증폭 현상)를 차단시킬 수 있어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다.
사실 데이터를 통해 얻는 경제적 가치를 측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빅데이터는 분석기술에 따라 창출되는 가치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빅데이터 활용의 본질은 기회의 극대화다. 이미 정해진 결론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고려한 열린 데이터 활용이 핵심이다.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함으로써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결국 빅데이터의 활용은 채굴한 원석에서 금이나 구리 등을 추출하는 것과 같다.
빅데이터 분석은 인과성(causality)보다 상관성(correlation)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터간 상관관계가 높은 변수들의 최적조합이 STP(Segmentation, Targeting, Positioning) 전략의 새로운 자원인 셈이다. 빅데이터란 비옥한 토양에 뿌려진 고객의 잠재니즈(씨앗)가 구매니즈로 꽃 피어 결실 맺도록 하는 것이 마케팅 역량이다.
빅데이터는 기업이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촉진제(facilitator)다. 빅데이터를 통해서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가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 시대다. 생생한 데이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론보다 훨씬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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