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재계, "재벌 총수 재판에 국내 경제상황 감안해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재계, "재벌 총수 재판에 국내 경제상황 감안해야"

입력
2015.12.16 17:31
0 0

SK그룹 임직원들은 요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지난 8.15 특사로 풀려난 이후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 회장이 직접 해외로 나가 뛰면서 해외 기업들과의 협력관계도 탄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이 감옥에 있을 때는 현상유지에만 급급했다. 투자는 물론이고 해외 기업들과의 협력관계도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최회장의 경영복귀를 반겼다. 샐러리맨 CEO들은 통 큰 투자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 사업이 잘못되면 책임문제가 불거지고 오너가 아니면 이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협력관계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도 오너가 경영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재계에선 입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거물급 기업인들이 국내 샐러리맨 CEO들은 선뜻 만나주지도 않는다고 한다.

<p style="margin-left: 8pt;">이런 맥락에서 CJ그룹 임직원들은 15일 서울 고등법원이이재현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것에 침통함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CJ그룹도 지난 2013년 7월 이 회장이 구속된 이후 사실상 굵직한 투자건은 올스톱 된 상태다.

<p style="margin-left: 8pt;">더욱이 이재현 회장이 CMT(샤르콧 마리 투스)라는 신경근육계 유전병을 앓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재판결과에 그룹 임직원들은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p style="margin-left: 8pt;">재계도 이재현 회장의 실형선고를 안타까워 하고 있다. 국내 경제환경이 극도로 혼미한 상황에서 재판부가 중병을 앓고 있는 재벌 총수에게 꼭 실형을 선고했어야 했느냐는 불만의 목소리다.

<p style="margin-left: 16pt;">최근 국내 경제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는양상이다. 수출이 감소하고 주력 산업인 조선과 철강, 석유화학 분야가 큰 난관에 봉착하면서 대량 실업사태마저 예고되고 있다.

<p style="margin-left: 16pt;">또 중국의 추격속도가 무척 빠르고 일본도 엔저를 무기로 국제시장에서 한국제품에 큰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이제는 중국과 일본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를 넘어 생존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고 재계인사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p style="margin-left: 16pt;">게다가 정치권은 정쟁에만 몰두해 경제활성화 법안통과를 외면하는 등 국가경제를 돌보지 않음으로써 일각에선 제2의 경제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p style="margin-left: 16pt;">이런 마당에 과연 재벌 총수에게 굳이 실형을 선고해 경영공백을 초래해야 하는지에 의문부호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p style="margin-left: 16pt;">재계의 한 인사는 "사법부가 기업 총수 재판에서 원리원칙만 따질 것이 아니라 국가경제를 감안하는 큰 틀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 style="margin-left: 16pt;">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