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차량 관리법

▲ 롯데렌터카 제공

날씨가 차가워지면 차량도 민감해진다. 신경 써서 관리해야 예상치 못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온도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배터리도 미리 살펴보고 눈길에 대비해 타이어도 점검한다. 알아두면 유용한 겨울철 차량 관리법을 짚어본다.

● 배터리 충전상태 수시확인…부동액 보충

배터리는 온도에 민감하다. 겨울에는 밤이 길어져 헤드라이트 사용 시간이 길어지는데다 히터, 시트 열선, 유리창 열선 등 히팅 장치 사용도 잦아 배터리 방전이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 갑자기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교환시기를 미리 점검하고 수시로 충전상태를 체크한다. 일반 승용차의 배터리 교체주기는 3~5년이다. 평균 주행거리는 약 5만km로 보면 된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확인해본다. 배터리 충전상태를 색깔로 표시해주는 표시기가 있을 경우 초록색이면 정상, 검정색이면 충전부족 상태다.

부동액은 엔진을 식혀주는 냉각수를 얼지 않게 하고 라디에이터 및 관련 부품의 부식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사계절용 부동액이 기본적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교체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여름철에 엔진과열을 막기 위해 냉각수에 수돗물을 보충 했다면 부동액 농도가 달라져 있을 수 있으니 점검 후 부동액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브리지스톤 코리아 제공

● 겨울용과 일반타이어 제동거리 최대 40% 차이

타이어 점검은 안전운행의 필수다. 우선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한다. 여름과 겨울의 공기압 상태가 달라지는데다 통상 2개월 정도 지나면 공기압은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에 공기압 점검이 필수다. 적정 타이어 공기압은 차량의 운전자 쪽 문 옆면에 부착되어 있거나 운전자 매뉴얼을 참고하면 알 수 있다.

겨울용 타이어를 사용하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흔히 '사계절 타이어'가 익숙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봄ㆍ여름ㆍ가을 등 3계절용 타이어가 맞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브리지스톤 코리아 관계자는 "일반 타이어는 '정상적인' 기후 및 도로환경 주행에 맞춰 개발된 반면 겨울용 타이어는 영하의 기온, 눈과 얼음이 내려 앉은 도로 환경에서 주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된 타이어라 눈길, 빙판길, 살얼음길 등에서 주행성능, 핸들링, 제동력 등 성능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브리지스톤 코리아가 빙판길 제동거리를 실험한 결과 겨울용 타이어와 일반 타이어의 정지거리는 최대 40%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갑작스럽게 눈이 오는 것을 대비해 스노 체인을 구비하고, 장착법을 미리 익혀둔다.

● 예열은 2분정도…차량 내 난방 23~24도 유지

예열은 시동을 걸고 공회전 상태를 한동안 유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엔진오일이 데워져 금속으로 된 엔진에 오일이 순환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겨울철이 되면 운전하기 전에 2분 이내로 차량을 예열해 엔진 내구성을 관리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겨울철 히터점검은 필수이며 차량 내 난방은 23~24도를 유지하고 1시간에 한번 정도는 창문을 열고 환기하는 것이 좋다. 열선 시트가 있는 차량이라면 난방 온도를 높여서 운행하는 것 보다는 적절한 온도로 유지하고 열선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실내 공기가 건조해 지는 것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 워셔액 충분히 채우고 와이퍼 상태 미리 점검

눈 오는 날 주행 시 자동차 전면 유리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워셔액을 충분히 채워둔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트렁크에 여분의 워셔액을 보관한다. 워셔액은 4계절용이 기본이다. 겨울철 워셔액을 따로 살 필요는 없다. 다만, 기온이 아주 낮은 곳에 있게 될 경우 빙점이 낮은 겨울철 전용 워셔액을 챙긴다. 수시로 워셔액이 부족한 지 확인하고 와이퍼가 낡았다면 교체한다.

● 연료탱크는 최소한 반 이상 채워 두기

연료탱크에 연료를 충분히 주입해 둔다. 이렇게 하면 자동차 가스 라인이 동결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갑작스럽게 차량이 멈춘다고 해도 연료가 충분해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차 안에서 따뜻하게 기다릴 수 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